목사님 칼럼

아름다운 노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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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로님들의 은퇴예배에 축사를 해 달라고 부탁을 받고 곰곰이 생각해 봅니다.

축사는 무엇을 하는 시간인가? 그때 은퇴하신 이재철 목사님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내가 칭찬하면 하나님 칭찬을 가로채는 것은 아닌가, 칭찬은 어디까지 해야 하는가?

 

내가 주님의 교회에서 목회할 때, 어떤 여집사가 새벽 기도가 끝나면 아무도 모르게

타월을 갈았습니다. 아무도 모르게 주님을 위해서 봉사하는 자리에 주님의 터치가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는 목회자의 칭찬과 사람의 칭찬이 얼마나 공허한지 알고

있었습니다. 아무도 모르게 하시는데 저 분만이 즐기는 하나님의 교류를 방해하지

말자며 새벽 기도 끝나고 바로 화장실을 가지 않았습니다. 헌금 봉투에 이름 안 쓰는

것도 그래서 시작한 일이었습니다. 아무도 모르게 일 원이든 만 원이든 내가 내서

하나님께 오는 위로를 내가 받으면 세상 사람들의 스포트라이트가 아무 소용없게 됩니다.

 

우리가 아이를 키우는 데 단계가 있듯이 교인들 중에는 어깨를 쓰다듬어야 할 교인도

있고 내가 말로 칭찬해야 할 교인도 있고 한 번 툭 쳐주어야 할 교인도 있습니다.

그러나 평생을 교인이 목회자의 칭찬의 틀 속에 갇혀 있게 하면 안 됩니다.

주님의 손길을 바로 느낄 수 있도록 통로가 되어주는 것이 목회자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은퇴라는 영어단어를 retire(리타이어)라고 표기하면서 - 은퇴란 새 사역을 위하여

바퀴를 가는 것 뿐이다라고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천국 백성에게 은퇴란

없습니다. 사역이 바뀔 뿐입니다. 가정교회 목자 은퇴연령이 몇 살이냐고 묻는 분들이

있습니다. 목자에게는 은퇴가 없다고 대답 합니다. 목자는 직분이 아니고 삶이기 때문

입니다. 육신의 부모가 나이가 들었다고 아버지, 어머니의 자리에서 물러나는 법이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영적인 부모인 목자, 목녀도 물러서지 않습니다. 교회에는

나이가 들어서도 할 수 있는 사역들이 많습니다. 사역을 찾아 작은 일에 충성해

보시기 바랍니다. 나이가 들었다고 천국에 상급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하는 것은

어리석은 태도입니다. 현재 그리스도인은 일흔이 넘어서도 적어도 10년은 실제로

그리스도를 위해 봉사할 기회가 있습니다. 노인들은 가난한 사람들을 돌볼 수

있습니다. 외롭고 우울한 사람들의 말벗이 되어 격려할 수 있습니다. 마음이 상한

사람들, 여태 아물지 않은 원망과 분노와 상처로 약해진 사람들의 친구가 되어줄 수

 있습니다.

 

제임스 패커는 아름다운 노년 이란 책에서 바울이 그리스도인 노인들에게 뭔가를 권고

했다면 편히 쉬며 여유를 부리라고 조언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면서 3가지를

권고합니다.

 

1. 성숙하라 : 무르익는 과일처럼 영적으로 성숙하라

2. 겸손하라 : 건강한 영혼은 나이가 들수록 더욱더 겸손을 풍긴다.

3. 열정을 가지라 : 세속 사회는 노인들의 열정을 전혀 기대하거나 장려하지 않습 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일에 열정이 있어야 합니다.

 

천국 가는 사람은 세상을 기쁘게 삽니다. 늙는 것을 슬퍼하지 않습니다. 늙으면 예수님을

만날 시간이 더 가까워오기 때문입니다. 건강한 노인의 세 가지 마음가짐 즉 성숙과

겸손과 열정을 가지시고 예수 그리스도 앞에 서실 때에 칭찬과 영광과 존귀를 얻을

수 있기를 축원합니다.                                                                

                                                                                                                                                          이병호 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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