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칼럼

아내가 마련한 다른 여자와의 데이트(2019-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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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20년이 되는 어느 날 아내는 저에게 놀라운 제안 하나를 했습니다.

당신에게 세상 최고로 멋진 여자와 데이트할 기회를 드릴게요. 단 저와 지켜야 할 약속이 몇 가지 있어요.”

아내의 뜻밖의 제안에 놀란 나에게 아내는 사뭇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어갔습니다.

 

첫째, 어떤 일이 있어도 밤 10시 이전에 데이트를 끝내면 안 됩니다.

둘째, 식사할 때 그녀의 이야기를 단 한마디도 놓쳐서는 안 됩니다.

셋째, 극장에서 그녀의 손을 꼭 잡아 줘야 합니다.

 

그렇게 아내로부터 몇 가지 당부를 들은 나는 설레는 기대감을 안고 데이트 장소로 떠났습니다.

어떤 데이트일까? 누가 나올까? 내 아내가 꽃단장을 하고 나오는 것은 아닐까? 아니면 우리 딸? 아니면 미모의 다른 여성....

넥타이를 고쳐 매며 기다리던 중 저만치서 우아한 검정 원피스를 입고 곱게 단장을 한 여인이 다가 왔습니다.

 

아니, 네가 웬일이냐?” “어머니는 여기 어쩐 일이세요?”

당황하면서 어리둥절했던 우리 모자는, 금세 아내의 마음을

알아채고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혼자되신지 10년이 되신 엄마를 위해 아내가 준비한 깜짝 이벤트였던 것입니다.

 

그날 저녁 나는 아내와의 약속을 성실히 지켰습니다.

식사 내내 어머니는 즐겁게 이야기하셨고, 영화를 보는 내내 어머니의 손을 꼭 잡아 드렸습니다.

그렇게 10시가 훌쩍 넘은 시간 어머니를 집 앞에 모셔다드리고 돌아서는데 어머니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애비야! 오늘 밤은 내 결혼식 날 빼고 칠십 평생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다. 가서 꼭 전해줘라. 정말 고맙고 사랑한다고...”

 

* 위와 같은 아름다운 데이트(부모/형제간)한 사진과 사연을

전종숙전도사(010-2074-7796)에게 카카오톡으로 보내주시는 분들께

선물을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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