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칼럼

고난에 처한 이를 도울 때 - 마르바 던

본문

[5]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7]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5:5,7)

 

내 친구 린든은 휠체어에 의존해서 산다. 몇 년 전 그는 담임목사에게 공적인 예배에서 그의 치유를 위하여 기도하는 일을 그만해달라고 간절히 부탁했다. 교인들 사이에 린든을 서먹하게 대하는 분위기가 점점 퍼져 나갔기 때문이다. 상황으로만 보면, 마치 그들이 

충분히 하나님의 능력을 기도하지 않아서 린든이 낫지 않는 것만 같았다. 그래서 사람들은 린든의 약한 모습을 보면 자신들의 부족

함이 드러나는 것 같아서 참을 수 없어 했다.

 

만약 그들이 치유의 기도 대신, 휠체어에서 지내는 린든의 삶을 

위하여 기도해 주었다면 어땠을까? 린든에게 어려움을 이겨 낼 

수 있는 힘과 능력을 달라고 기도하고, 장애로 인한 그의 고통을 

조용히 돕는 공동체가 되는 법을 배웠다면, 린든이 얼마나 든든

함을 느꼈을까?

 

고난 속에 나타나는 하나님의 능력에 대해 린든이 가르치는 모든 

것을 공동체의 지체들은 더 쉽게 배울 수 있었다. 하나님을 온전히 의지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은혜의 족함을 배우는 것이 어떤 것인지 린든을 통하여 배웠을 것이다.

 

자신의 선택과 상관없이 주어진 고난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들, 

그들을 통해 우리는 고난이 구원의 통로가 됨을 가장 잘 배울 수 

있다. 우리는 그들을 변화시키려고 애쓰는 대신 그들을 공동체로 받아들이고, 그들의 은사를 귀하게 여기고, 그 은사를 나누도록 

격려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하나님, 우리에게 참된 삶의 모범을 보여주는 사람을 귀하게 여기고, 

섬기고, 본받을 수 있는 은혜를 주소서.

 

이병호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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