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칼럼

선한 목자의 꿈

본문

하나님은 깨지고 비운 사람에게 임하십니다.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을 멸시치 않으십니다. 그러나 내 안에는 성공을 추구하는 무의식적인 

욕망과 남이 알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항상 잠재되어 있습니다

마틴 로이드 존스의 말대로, 죄는 누더기를 걸치고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성의를 입고 나타나는 것입니다. 내 안에는 두 사람이 있습

니다. 남들이 생각하는 나와 내가 알고 있는 내가 다릅니다. 언제 

 둘이 하나가 될 날이 올는지 모르겠습니다.

 

나는 5년 후면 은퇴합니다. 그러나 나의 갈 길은 아직 멀기만 합니다. 

그래도 나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선한 목자의 꿈을, 아니 나의 영원한 

목자이신 그분의 친구가 되어 그분과 함께 푸른 목장을 거니는 로맨

틱한 꿈을 꾸고 있습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선한 목자로서 

목회 다운 목회를 하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 어떤 욕망도, 야심도

명예심도, 어떤 죄와 죄책감도, 그 어떤 거짓과 위선도 다 벗어나서 

자유롭게 행보하며 목회하는 목자로서의 꿈이 있습니다. 오직 하나

님의 영광을 위하여, 양들의 생명과 생명의 풍성함을 위하여 목회

하는 꿈이 있습니다. 나의 의도나 나의 힘이 아닌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을 따라, 그리고 성령님의 공급하시는 힘으로 목회하는 나를 바라보며 꿈을 꿉니다.

 

은퇴한 후에는 더 자유롭게, 아무 직책도 권한도 없는 자리에서도 

끝까지 충성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설사 아무 일을 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목사가 아니더라도, 오히려 목사로 일할 때보다 

하나님을 더 기쁘시게 하는 사람, 하나님의 친구가 되는 꿈이 나에게 

있습니다. 주님 은혜를 베푸시옵소서. 아멘.

이병호 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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