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칼럼

주님과 함께 고독한 시간을 가지십시오.(2018-11-25)

본문

주님과 함께 고독한 시간을 가지십시오.

 

아주 이른 새벽에, 예수께서 일어나서 외딴 곳으로 나가셔서, 거기에서 기도하고 계셨다.(1:35)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세상 안에 있으나 세상에 속하지 않는 삶을 산다는 것을 뜻한다.

고독 속에서만 이러한 내적 자유가 자랄 수 있다. 예수님께서는 기도하기 위해 자신이 한 모든 말이 성부에게 왔으며, 자신이 한 모든 일이 그를 보내신 분의 일이었다는 인식 안에서 자라기 위해 외딴곳으로 가셨다.

"나는 아무것도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다. 나는 아버지께서 하라고 하시는 대로 심판한다. 내 심판은 올바르다. 그것은 내가 내 뜻대로 하려 하지 않고, 나를 보내신 분의 뜻대로 하려 하기 때문이다."(5:30, 새번역)

외딴곳이 없는 생활, 곧 골방이 없는 생활은 파멸로 치닫기 쉽다. 우리는 고독 속에서, 우리의 가치가 얼마나 쓸모 있는가 하는 유용성과 꼭 같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한 목수와 그의 도제가 큰 숲을 지나 함께 걷고 있었다. 키가 크고 옹이 투성이며 오래된 참나무 앞을 지나갈 때 목수가 도제에게 물었다.

이 나무가 왜 이렇게 엄청나게 크고, 옹이가 많으며, 아름다운지 아느냐?” 그 도제는 자기 스승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뇨! 왜 그렇지요?” , 그건 쓸모가 없기 때문이지, 만일 저 나무가 쓸모가 있었다면 이미 예전에 잘려서 식탁이나 의자로 만들었겠지. 그런데 쓸모가 없었기 때문에 저렇게 크게 자라서 네가 그 그늘 아래서 앉아 쉴 수 있게 된 거란다.”

 

고독 속에서 우리는 우리의 유용성에 집착하지 않은 채 자유롭게 늙어 갈 수 있다. 다시 말해 세상에서 가치 있게 여기는 경력이나 성공, 보상등에 얽매이지 않고 마음껏 나눌 수 있는 신앙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다. 이 시대가 낳은 탁월한 신학자 폴 틸리히의 말이 메아리쳐 온다.

여러분이 받아들여졌음을 아십시오. 여러분 그 모습 그대로가 좋습니다.

여러분 자신에 대하여 믿음을 가지십시오.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정받으려 안달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나서 공동체 안에서 좋은 관계를 맺으며 지내십시요

우리는 나 홀로 주님과 함께할 때 존재가 소유보다 훨씬 중요하고, 노력한 결과보다 우리 자신이 훨씬 더 가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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