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칼럼

교회란 무엇인가?(2019-01-20)

본문

교회란 무엇인가?

 

어느 교회에 다니나요?” 성경 어디에도 이런 말을 찾을 수 없다. 아니, 성경에는 교회에 가야만한다는 구절도 없다. 여기에는 중요한 이유가 있다.

신약이 쓰일 당시에는 누구도 건물을 교회로 부를 생각을 하지 않았다. 심지어 당시 교회는 건물이 없었다. 그냥 사람들만 있었다.

 

그러다 몇 세기 지나서 이상한 현상이 벌어졌다. 사람들의 집단을 지칭하던 것이 건물이름이 되어 버렸다.

요즘 우리는 사람들이 모여 예배를 드리는 건물을 보며 정말 아름다운 교회네라고 말한다.

하지만 초대교인들에게 그것은 아기 침대를 보며 정말 아름다운 아기네라고 말하는 것만큼이나. 어리석은 말이었다. 아기는 사람이다.

아기침대는 사람을 누이는 곳 일뿐이며, 아기를 하루 종일 그곳에 두지는 않는다.

 아기를 아기 침대에 누이는 것은 아기가 충분히 쉬었다가 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세상이야말로 아기가 앞으로 살아야 할 곳이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우리끼리만 행복하기 위하여 교회로 모이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충분히 쉬고, 재충전하고, 영양을 공급받아 세상 속으로 나가 교회가 되기 위해 교회로 모이는 것이다. 부부나 가족, 친구, 교회 같은

친밀한 공동체는 자기들끼리만 친밀함을 즐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울타리 밖에 있는 사람들의 삶도 풍요롭게 해야 한다.

 

초대교회의 교제는 식탁중심으로 이루어졌다. 그곳에서 신자들은 성찬을 나누었다. 성찬 테이블은 더없는 친밀함의 장소였다.

그런데 그 공동체의 위대함을 결정하는 척도는 친밀한 자체가 아니었다. 하나님과, 그리고 서로의 친밀함이 그 테이블에 없는 사람들에게까지 얼마나 흘러넘치는가가 중요했다.

교회는 자칫 자기들끼리만 좋아하는 집단으로 전락할 수 있다. 생명을 주는 갈릴리 바다와 몸이 저절로 뜰만큼 소금기가 많은 사해의 차이점은, 사해는 생명이 흘러나갈 출구가 없다는 것이다. 잊지 말라. 밖으로 흘러넘치지 않는 친밀함은 정체와 죽음으로 이어질 뿐이다.

 

한번 진정한 친밀감을 경험한 사람은 그 친밀감을 남들과 나누기 위하여 발 벗고 나서게 되어 있다.

남들도 자신처럼 사랑과 기쁨, 환영, 소속감을 경험하도록 돕는 일을 평생의 목적으로 삼게 되어 있다.

예수님의 제자로서 우리가 보여야 할 모습은 어서 먹고 세상으로 나가라!”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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